국방개혁 2.0의 세부안이 발표된 지 2개월. 우리 군에는 강한 전투력이나 독자적 작전능력이 주어지는 대신 엄청난 폭탄이 떨어졌다. 병력감축과 병역기간 단축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첨단무기의 개발과 구매, 간부의 충원으로 대응하겠다며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과연 이게 옳은 처방일까?징병제의 명암사실 징병제에 기반하는 군대는 통상 병력의 부족 때문에 고생할 일이 없어야 정상이다. 무한정으로 병력을 끌어다쓰기 때문이다. 프랑스혁명 이후 나폴레옹 군대가 유럽을 휩쓸었던 이유도 징병제 덕분이었다. 전제군주정 국가들은 용병이나 전문군
국방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자연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니 줄어든 병력으로 나라를 지켜야만 한다. 한·미동맹에 의존하여 국방비를 아껴온 구조도 문제다. 과거에도 닉슨이나 카터 같은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 우리는 미국에 버려지지 않을까를 걱정하면서 신속하게 국방의 체질을 바꿔야만 했다. 애초 국제 정치 현안을 결정하면서 국내 정치부터 고려하는 게 미국이다. 최근의 행태로 봐선 트럼프 현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 결정을 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그래서 국방개혁은 이미 참여정부 시절인 20
[image1][image2]1996년 대만해협 위기 당시 미국의 해군력에 굴복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또다시 절감한 중국은 1996년부터 2015년 사이 국내총생산의 11%를 국방에 투입하면서 냉전 이후 가장 급격하게 군사력을 키운 국가가 되었다. 그동안 중국이 매진해온 해군 전력의 현대화는 어떤 면에서는 눈부시다. 약체 해군의 건설 시작은 고속정부터였다. 22식 미사일고속정을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에 무려 60척 이상을 건조했다. 워터제트로 36노트 이상의 속도로 달리고 사정거리 120㎞가 넘는 대함미사일을 8발 장착할 수
드디어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었다. 한·미 양국 군은 4월 1일부터 4주간 일정으로 키리졸브(Key Resolve)연습·폴이글(Foal Eagle·한국명 독수리)훈련을 시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무려 한 달이나 연기되었던 훈련이다.이번 훈련은 전보다 훈련 기간이 줄었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폴이글 훈련은 그 기간이 2개월로 늘어났지만 이번에는 훈련 기간이 연기되면서 1개월로 단축됐다. 일부 언론은 훈련 기간이 줄어든 것과 함께 훈련 수위도 약해졌다는 보도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4월 말, 미·북 정상회담
미국은 총기의 나라다. 미국 시민들이 보유한 총기는 최소 2억7000만정에서 최대 3억1000만정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전 가정을 기준으로 약 40%가 총기 한 자루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총기가 많다는 것은 총기사고가 많이 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무려 3만8000여명이 총상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인 4만여명과 유사한 수치이다.미국에서 벌어지는 대표적이면서도 악명 높은 총기사고는 바로 총기난사이다. 총기사고를 기록하는 ‘매스슈팅트래커’에 따르면 2017년에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만 해도 346
독재자는 열병식을 좋아한다.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푸틴,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카리스마를 추구하는 독재자라면 응당 자신의 치적과 위력을 과시할 열병식은 기본이다.그러나 보통 독재자는 열병식을 한 번 보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십 번을 반복하는데 막상 고생하는 것은 군대와 국민이다. 독재자들에게 열병식이란 군대의 충성심을 확인하고 적국에 공포를 선사하는 강력한 정치적 수단이다.열병식(閱兵式)이란 무엇인가.열병식이란 정렬시켜놓은 부대를 지나면서 검열하는 의식을 말한다. 보통 열병식은 열병과 분열의 두 가지로 나뉜다. 열병이란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도발은 잠시 잦아드는 양상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북한의 도발은 도둑처럼 찾아온다.한국에서 열흘 가까운 추석연휴가 끝나갈 무렵, 미국에선 대북 군사옵션 논의가 한창이었다. 지난 10월 10일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주관하에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뿐만 아니라 태평양 사령부의 해리스 제독을 포함하여 미군의 4성급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모여 마치 전쟁회의를 방불케 했다. 회의가 끝나고 사진 촬영하는 자리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긴장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폭풍 속
지난 7월 28일 실시된 북한의 화성-14형 2차 발사가 갖는 의미는 엄중하다. 비록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기는 해도, 북한이 핵탄두를 미국 본토까지 날려보낼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전통적 핵 경쟁국을 제외하고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가 핵무기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북한이 처음이다.북한은 국가의 모든 프로파간다가 ‘미제 타도’에 집중되어 있는 철저한 반미(反美) 국가이다. 미국 대학생 웜비어 사망사건에서 보듯 미국인
북한이 지난 7월 28일 화성-14형을 발사했다. 지난 7월 4일 처음 발사한 이래 두 번째 발사다. 7월 28일 발사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고도 3724.9㎞, 거리 998㎞를 47분12초간 비행했다. 1차 발사보다 900여㎞를 더 상승했고, 무려 8분이나 더 비행했다. 1차 발사 때는 사거리가 7000~8000㎞ 정도로 평가되었는데, 2차 발사 때는 1만1000㎞까지도 평가된다.왜 비행거리가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1차 발사 당시 북한은 “새로 개발한 대형중량핵탄두”를 탑재했다고 했다